내년 유통시장은 할인점이 백화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확고한 1위에 올라 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2009년 백화점을 추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1인당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소비
수준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에 따라 소비패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17일 ‘2007년 유통업 전망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하고 내년의
유통업계 3대 키워드로 ‘C·A·N’(Consumer confidence, Amenity, New format)을 꼽았다.
◇인터넷 쇼핑몰 약진=연구소에 따르면 내년도 소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 성장한 1백
58조원에 이르며, 업태별로는 할인점이 27조7천억원으로 백화점(18조7천억원)과의 격차
를 더 벌릴 전망이다. 또 오픈 마켓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은 2009년에는 백화점을 넘어 2대 업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다양한 패턴의 업태 차별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백화점의 경우 패
션 전문점형이나 종합 쇼핑센터형(시네마+전문점+오락시설 복합)이 속속 등장한다. 롯데
는 부산 센텀점을 비롯해 청주와 대구점에 영플라자(패션 전문형)를 열고 신세계는 내년 3
월 본관 오픈과 함께 하반기에는 죽전점(쇼핑센터형)을 연다.
할인점은 내년에 40여개 신규 출점이 진행되지만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점
포의 경쟁력 강화가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패션을 비롯한 비식품군 강화
를 위해 할인점내 브랜드 의류와 아웃렛은 물론 스포츠, 완구, 문구 등 전문성을 가진 매장
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 유통연구소 노은정 부장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데다 부동산 가격상승 등 자산효과
(wealth-effect)를 소비로 선순환시키기 위한 영업전략이 돋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2년간
식품파동을 겪은 만큼 상품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업태의 등장=올 한해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월마트와 까르푸가 국내에서 철수했
지만 내년에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카테고리킬러 등 해외 신업태들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
이다. 상반기중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웃렛(Premium Outlet)이 경기 여주에 첫 점포를 열
고 본격적인 명품아웃렛 시대의 막을 여는가 하면 2008년에는 완구전문점 토이자라스가
한국에 진출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글로벌 100대 유통기업을 조사한 결과 매출비중이 가장 급격히 증가하
고 있는 업태는 카테고리킬러 분야. 이미 국내에 진출한 주요 전문 업태는 ABC마트(신발),
B&Q(가구), 코즈니(생활용품), 킹코스(복사) 등이 있다. 내년에는 GAP, ZARA 등 SPA형(기획
부터 판매까지 전담) 의류 전문점이 국내에 들어온다.
◇내년 유통3대 키워드=내년도 유통업계의 화두로는 소비자신뢰(Consumer confidence), 생
활의 여유·만족(Amenity), 신업태 도입(New format) 등이 선정됐다.
유통업계는 지난 2년여간 식품파동으로 인해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
면서 상품판매 전반에 대한 신뢰도(Consumer conficence)를 높이는 노력이 확대될 전망이
다. 이와 함께 소비양극화를 넘어 소비 계층화가 심화되면서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명품
마케팅(Amenity)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의 명품매
출은 최근까지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명품 구매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할인점이 국내에 선보인 지 10년만에 최대업종으로 떠올라 성숙기에 접어들면
서 신업종(New format)에 대한 시장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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