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보험들었나 보세요] 조선일보 2005.06.15일자 발췌
돈주고 물건 못받으면 보상…mall.sgic.co.kr서 확인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회사원 박모(35)씨는 지난달 쇼핑몰 ‘리치투유’에서 130만원짜리 에어컨을 주문했다가 돈을 몽땅 날리게
됐다. 쇼핑몰 운영자가 고객돈 수십억원을 챙긴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행방을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같은 사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쇼핑몰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결제대금
예치제’(에스크로·Escrow)를 시행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
쇼핑몰보증보험이란, 소비자가 돈을 치렀는 데도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혹은 물건 하자로 반품을 했는 데
도 판매자가 돈을 돌려 주지 않을 때, 그 액수만큼을 지급 보증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이달 현재 1800여
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거래하고자 하는 인터넷쇼핑몰의 보험가입 여부는 쇼핑몰보증보험서비스
(mall.sgic.co.kr)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쇼핑몰보증보험을 판매하는 서울보증보험의 권동
성 과장은 “쇼핑몰 화면에 ‘쇼핑몰보증보험 가입’이라고 표시해 놨어도 유효기간 만료 등 효력이 없을 수
도 있으므로, 홈페이지에서 재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험료는 판매자인 쇼핑몰업체가 부담하
는데, 물건값의 0.3%다. 만약 리치투유 사이트가 이 보험에 가입해 있었다면, 소비자들은 물건을 받지 못
했어도 전부 보상받을 수 있었다.
이와 별도로 제일, 하나, 우리은행이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에스크로는 일종
의 매매보호 서비스인데, 물품이 배송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은행이 물품 대금을
보관해 주는 것이다. 돈만 입금하고 물건은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려는 게 목적이다. 쇼핑몰에
서 물건값을 결제할 때 ‘에스크로 안전결제’라는 팝업창이 뜨는지 확인하면 된다. 다만 에스크로는 아직 도
입 초기 단계여서 크게 보편화돼 있진 않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17곳 정도가 가입해있다. 수수료는 물건
값의 0.2~1% 수준인데, 모두 판매자 부담이다. 보증보험과 에스크로는 최근 법령이 개정되면서 내년 4월
부터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한편 삼성, GS 등 대기업 산하의 쇼핑몰들은 이들 안전장치 대신 자체적으로 지급보장 기능을 갖추고 있
다.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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